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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를 잘하는 것과 여포를 동일시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여포는 피지컬과 에임이 좋은 것이지 게임을 잘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그는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사람이 승리하는 생존 게임이지 킬을 많이 딴 플레이어가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물론 여포가 부럽기는 하다. 그 정도의 피지컬을 갖추고 있다면 배그를 훨씬 잘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에 유저들이 그렇듯이 그런 능력은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싸움보다 판을 어떻게 유리하게 이끌어 갈까 생각을 해야한다. 삼국지에서도 보면 여포는 최강이지만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조조나 유비와 같이 여포를 이용하는 사람이 실제로 이익을 보았다.


※여포: 삼국지의 장수. 배그에서 혼자서 다수의 킬을 따내는 플레이를 말한다.



적과의 싸움과 교전은 배그의 생존자 수를 적극적으로 줄여 승리로 향하는 길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1:1 게임이 아니라 솔로는 100팀, 듀오는 50팀, 스쿼드는 25팀이 게임에 참여한다. 그 안에서 나 혼자 이곳 저곳 치고 받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다. 양 팀이 치열하게 싸우다 각각 많은 인원이 죽거나 다친 상황에서 제 3의 팀이 나타나 상황을 마무리하는 그림은 일석이조의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조개와 학처럼 어부에게 자신을 고스란히 갖다 바치는 꼴이다. 일반적인 경우 적과 싸워 이길 확률은 50%이다. 2팀을 이기는 것은 25%, 3팀을 이기는 것은 12.5%로 떨어진다. 이것도 온전한 승리가 아닌 팀원의 죽음과 부상을 포함한다. 계속된 싸움은 팀원과 소모성 아이템이 지속적으로 소모된다. 탄이나 회복 아이템은 적을 잡고 보총한다지만 방어구는 보충하기 어렵고 팀원은 다음 게임을 기다려야 한다. 3레벨의 방어구는 쉽게 찾기 어렵다. 나와 적이 3레벨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어도 싸운 뒤에는 반쯤 부숴져서 제 기능이 어려운 방어구만 남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팀원과 방어구를 깨끗하게 보존한 팀을 만난다면 승패는 기울 수 밖에 없다.


배그를 같이 하는 친구 중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여포가 되고 싶어한 친구가 있다. 적만 보이면 발정난 개처럼 달려들어 쏴대는 통에 쓸데없는 싸움이 많이 걸리고 커버를 하다가 희생자가 속출했다. 한번은 적이 있는 건물로 혼자 돌진하더니 홀로 4명의 적과 싸워 3명을 잡고 죽었다. 보통 스쿼드는 개인 당 5킬 정도를 하는데 자신은 그것 보다 킬을 많이 했고 아이템까지 풍부해졌으니 할 일을 다했다고 치킨을 먹으란다. 순간 짜증이 나서 머리를 때릴 뻔 했다. 아직 사람이 30명 이상 남아 있는데 나는 이 상황이 어떻게 유리한 것인지 모르겟다.




싸움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쓸데없이 싸울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시작부터 밀베, 포친키, 스쿨이나 페카도, 산마틴, 뜨뜨집으로 일부러 들어가 개싸움을 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곳이나 한적한 곳으로 가 싸움을 피하고 싸우더라도 1팀 정도와만 싸워라. 그리고 눈에 보이는 적들을 가 건들지 마라. 적이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고 가깝지도 않은데 굳이 싸울 필요가 없다. 괜히 아이템이 소모되고 시간만 끌린다. 그것보다 무서운 것은 소리를 듣고 다른 적도 몰려온다. 우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주변이나 후방의 적을 제거하고 우리가 안전지대로 들어가는데 있는 적과 싸우기도 바쁘다. 괜한 교전으로 자기장으로 인해 죽거나 늦게 들어가 자리를 못 잡고, 팀원과 아이템의 손실을 야기하지 마라.



비행기 방향, 대도시의 위치, 자리잡기 좋은 곳 등 기본적인 정보를 조합하면 적을의 움직임이 예상되고 이를 피하면서 최소한의 싸움만 할 수 있다. 실컷 파밍을 하고 허무하게 죽는 것은 싫어 하는 사람은 있지만 싸움 없이 모든 팀원이 살아서 탑10에 들거나나 우승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적당한 파밍을 한 상태에서는 싸움이 적을 수록 팀원과 방어구가 짱짱해서 일반적으로 강하다. 마지막까지 팀원이 모두 살아있다면 우승할 확률은 매우 높다.


적과 한 번의 교전으로 치킨을 먹은 적도 많다. 한번은 듀오 게임 내내 기어만 다니다가 자기들끼리 신나가 싸우다 홀로 남은 적을 소음기로 톡톡 총알 2발로 제압하여 이겼다. 그 게임에서 사용한 소모품은 총알 2발이 전부이다. 싸움을 하고 있으면 다른 정보를 놓치기 쉽다. 싸우는 시간에 시야와 소리로 적의 위치 정보를 파악하고 돌아서 뒤를 잡거나 어부지리를 노린다면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건물 같은 곳에 짱박혀서 답도 없는 존버를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존버지만 적극적으로 정보를 파악하여 활용하고 적을 곤란하게 하고 예상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하는 히트맨, 즉 암살자 같은 플레이를 하길 바란다. 배그 잘하는 법 두 번째 공략은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은 더 좋은 글로 찾아 뵙겠다.


※존버: 존나게 버티기의 줄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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