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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부' 조근현 감독 신인 배우 성희롱

공든 탑은 자신의 손에 무너진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숨겨졌던 사건과 이야기들이 갑자기 이렇게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정말 썩었긴 썩었구나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피해를 본 분들은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순 없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부조리들이 폭로되는 것은 이 사회와 다음 사람들을 위해서는 잘 된이라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의 성추문 사실이 알려졌다. 이 영화와 감독은 고 김주혁씨의 유작 영화라 더욱 주목받고 있었다.  글을 보고 있자니 또 분통이 터진다. 연출가 이윤택, 배우 조민기 등은 이미 네티즌들이 잘 까고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들이 공개되고 있어 맘이 좀 낫지만 이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도 사과하는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

 

 

지난 12월 조근현 감독은 신인 여배우 A씨를 뮤직비디오 촬영 미팅에서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여자 대 남자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나을 것 같냐. 오늘 말고 다음번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솔직해진다"고 말하며 한시간 이상 성희롱을 하였다고 한다.

 

신인 여배우 A씨에 따르면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된 미팅에서 조근현 감독과 뮤직비디오 내용에 관한 이야기는 나눈 시간은 20분 남짓이고 나머지 1시간은 조근현 감독의 조언을 빙자한 음담패설과 뒷담화를 들어야 했다고 한다.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고 싶었지만 배우로서 어쩔 수 없고 완력도 약한 여자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당할 지 몰라 성희롱을 계속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글이 SNS를 통해 공개되자 조근현 감독은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글을 A씨에게 보냈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A씨는 해당 글과 함께 조근현 감독이 휴대폰으로 보낸 사과 문자도 SNS에 공유했다.

 

신인 여배우 A 씨가 공개한 조근현 감독 사과글


상황이 어찌됐든 그 미팅을 통해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내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살아오면서 나름 좋은 가치를 추구했고, 누구에게 폐 끼치는 걸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성격인데 누군가에게 이렇게 상처를 준 셈이 되었으니 무척 괴롭다.

영화라는 생태계 밖에서 영화계를 너무 낭만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현실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길게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얘기로 들렸을 수도 있겠다 싶다.

예의를 갖춰 열심히 얘기를 했고, 당신의 얘기를 듣지 못한 게 아쉬워 한번 더 만나길 바랐고, 그조차도 부담을 느낄 수 있겠다고 여겨 어떤 강요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음이 상해 글까지 올린 걸 보면 그 자체로 괴롭고 내 잘못이 크다. 

다시 한번 사과한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그 글을 지워줬으면 한다.

영화가 개인 작업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포함된 까닭에 내 작은 실수가 영화를 깎아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과글을 보니 더 분통이 터진다. 어떤 이유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하물며 이런 것은 사과도 아니고 그냥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조근현 감독 자신의 행동으로 피해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것 또한 자신의 벌인 몫이다. 자신이 감당하며 사죄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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