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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종교계에도 퍼지는 미투 운동

해외선교봉사 중 여성신도 수차례 성폭행 시도

 

 

연일 확산되는 미투 운동은 드디어 종교계로 퍼져나갔다. 문화계, 예술계뿐만 아니라 종교계 역시 폐쇄된 집단이기 때문에 왜 안 터질까 내심 걱정했는데 역시는 역시인 것 같다. 아무래도 그들이 믿는 종교가 사실을 쉽게 말할 수 없게 옥죄을 것이다.

 

여성 신도 김민경씨는 KBS 뉴스에 제보를 하여 인터뷰를 통해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한 신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한 피해 사실'을 알렸다.

 

 

김 씨는 "식당에서 나오려는데 (한 신부가) 문을 잠그고 강간을 시도했다"며 "손목을 잡힌 채 저항하다가 제 팔에 제 눈이 맞아 눈에 멍이 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한 신부의) 후배 신부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 분들도 거기서 살아야 됐고 그 선배 사제의 막강한 파워, 온 지 얼마 안 된 후배들은 모든 걸 그 선배 사제에게 인수인계를 받아야 했고, 물어봐야 했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었다"고 말했다.

 

가해자인 한모 신부는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으로 故 이태석 신부의 뒤를 이어 2008년부터 4년 동안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유명한 신부라고 한다. KBS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에서도 이태석 신부와 함께 등장해 사목활동에 열정적인 사제로 비춰졌다.

 

그 쪽 세계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그런 유명한 신부이고 KBS TV에까지 출연한 사람이다. 만약 피해자의 인터뷰가 사실이라면 앞으로는 독실한 신부인척 가실을 떨다가 뒤에서는 짐승만도 못한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것도 도움을 청할 곳 없는 외국에서 자신의 신도에게 신부로 권력을 사용해서.

 

 

이어 김 씨는 이후에도 한 신부는 클립 같은 것으로 문을 따서 방으로 들어와 움직이지 못하게 나를 잡고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네가 이해를 좀 해달라"고 하며 재차 강간을 시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것을 뿌리치고 도망치긴 했지만 이후에는 방문을 잠궈놔도 안심할 수 없어 두려움에 떨었다고 말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다음엔 어쨋거나 미안하다,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 사죄를 하고 그래서 용서를 받아주고 화해를 하고 그러면 같은 일이 또 반복됐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은 취재진이나 관계자가 없을 때만 벌어졌다고 한다. 사람들이 있을 때는 하나님을 절실히 믿고 봉사가 보람찬 척 가식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사람들이 돌아가고 신부와 봉사자 5명만 남게되면 돌변해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김 씨는 7년 동안 이런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최근 활발한 미투 운동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또 어린 딸이 있는데 딸은 혹여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제보를 하였다고 한다. 이어 "교회 안에서 이런 문제가 상당히 많다. 나도 미투 운동이 없었다면 아마 무덤까지 가져갔을 것"이라며 " "내 딸이 나중에 커서 이런 일을 안 당했으면 좋겟지만 만약 당한다면, 나처럼 침묵하지 말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들은 천주교 수원교구는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한 신부를 정직 처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후 일정 기간 회개의 시간을 가진 뒤 사제직을 환속하는 '면직' 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해자 신부는 최근 소속되어 있던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스스로 탈퇴했다고 전해진다.

 

'울지마 톤즈'로 톤즈의 울음을 멈췄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간 봉사자인 여성 신도의 눈에는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것 같다. 피해자의 눈에는 신앙심으로 뭉친 선교 해외봉사 단체가 아니라 욕정에 눈이 먼 악마 집단 정도로 보였겠지.

 

 

종교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화계나 예술계 쪽에서 각종 사건들이 폭로되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연루된 것은 아니다. 분명 좋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종교계도 마찬가지로 진짜 종교인들이 많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집단의 폐쇄성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해서 종교 내부의 문제를 사회는 종교에 맡겨두고 있다. 성추문 같은 사건들은 최근의 사실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문제이다. 잘못된 것은 개선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피해자들에게는 암묵적으로 든 강제적으로든 침묵을 강요한다. 종교계가 정말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를 확실히 해결해 뿌리 뽑고 스스로 자정활동을 통해 이미 썩은 부분을 정화해 나가야 한다.

 

미투 운동이 점차 사회 각층으로 퍼지면서 용기를 내는 분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용기 내어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에 대해서는 기사를 볼 때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피해자들이 이렇게 용기내준 만큼 그것을 보는 나머지 사람들은 이를 잘 듣고 함께 걱정하고 해결해나가는 것이 과제이거 피해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피해자들은 타인이 아니다. 누구에 가족이자 연인, 친구, 지인 나와 관련된 모든 사람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를 간과하지 않고 끝까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 끝까지 뿌리 뽑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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